내가 경험한 당뇨병 증상과 확진 과정

일 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하고 감기도 된통 걸려서 이참에 수액을 맞고 회복할까 싶어서 동네 가정의학과를 방문했다.

수액치료 하면서 간단하게 했던 피검사에서 당수치가 300이 나오고 의사선생님이 너무 놀라며 

당뇨가 있으시냐고 물으셨다. 아니요! 전혀요 라고 대답했지만 당뇨병이 심히 의심된다면서 정밀 피검사 해볼것을 권유하셨다.

정밀 피검사 결과 당화혈색소 10. 당뇨 수치는 295.

당뇨병.. 말로만 들었지 내가 걸리게 될 줄은 몰랐다.

당화혈색소가 10 이고 당뇨수치가 300가까이 되는건 무조건 입원해서 인슐린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의사가 겁을 줬다!

 

 

 

내가 느낀 당뇨 증상

1.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살이 자꾸 빠졌고 입이 자주 말랐다

2. 입이 말라 물을 자주 마시니 화장실에 자주갔다.

3. 피로감이 너무 많이 느껴졌다

 

 

내가 당뇨에 걸리게 된 이유?

친가, 외가쪽 통틀어 당뇨환자는 없다.  단 음식도 좋아하지 않고 초콜렛은 아예 먹지를 않는다. 사탕도 물론이다.

사회생활을 하니까 규칙적이지 못한 식습관, 잦은 음주, 흡연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독한 스트레스? 과연 이게 원인일까?

 

 

 

대학병원의 내분비 내과를 방문하다

 


동네 의원 쌤의 무시무시한 멘트로 난 바로 대학 병원에 내분비내과를 예약했다.  

피검사 결과지를 받은 다음날 바로 예약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혹시 몰라 입원준비물을 모두 챙겨가지고 진료를 보러갔다.

정말 많은 당뇨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고 나같은 젊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다 연세가 너무 많으신 어르신들 뿐이어서 맘이 싱숭생숭했다.

당뇨판정을 받지 않을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고 앞으로 남은 인생 당뇨라는 지병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걱정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연세가 지긋해 보이시는 의사선생님을 드디어 만났다. 

동네 병원 피검사 수치를 보시더니 우선 식이조절을 하셔야하고 약을 하루에 두 번 먹게 드릴테니 2주 후에 보자고 하셨다.

어? 입원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웃으시며 이정도는 약으로도 조절 가능할꺼 같다고 하셨다. 

대신에 식이 조절과 운동을 꼭 병행해야 한다며 밀가루, 탄수화물, 정제된 가공식품, 당이 많은 음식을 꼭 피하라고 하셨다.

술은요? 당연히 지금은 혈당이 높아서 안먹어야 하고 나중에 어느정도 당 조절이 된 후에는 한 두잔 정도는 허용된다고 하셨다.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당뇨병은 재수없어서 걸리는거에요! 나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라며 위로의 얘기를 들었다.

 

당뇨약을 먹으며 2주 동안의 생활

 

  1. 혈당기를 구입했다. (쿠팡에서 사는게 싸고 젤 빠르게온다! 당장이라도 내 공복 혈당을 측정해보고싶었다)
  2. 네이버에 유명한 ‘당뇨와건강’ 카페에 가입했다. 당뇨 진단에 대한 무수한 글들과 사례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3. 창고에 쳐박혀 있던 실내 자전거를 꺼냈다. 매일 30분씩 식후에 탔다.
  4. ‘채단탄’의 순서를 지켜서 먹으려 노력했다.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 것 만으로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5. 일 때문에 바깥에서 식사할 일이 많아 최대한 탄수화물 ( 쌀밥) 을 먹지 않고, 국물요리는 건더기 위주로, 짜거나 맵거나, 단 음식을 피했다.
  6. 혈당을 급격히 오르게 하는 흰 쌀밥 대신에 현미 가득 넣은 잡곡밥으로 바꾸고 삼겹살은 굽지 않고 수육으로 먹었다.
  7. 어쩔 수 없이 헤비한 음식을 먹게 된 경우에는 식후에 무조건 걸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청천벽력같은 당뇨병 얘기를 듣고 2주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이미 내몸에선 오래전부터 신호를 보냈을텐데 그간 일한다고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을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걱정이 밀려왔다.. 

지금부터라도 내 몸을 돌보라는 뜻인가보다 싶어서 안일했던 내 삶을 다시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당뇨약을 먹고 2주 후에 피검사 결과와 혈당의 변화에 대해서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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